
호텔은 휘황찬란한 실내 장식과 화려하게 치장한 넓은 로비, 세련되게 차려입은 젊은 스태프가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적인 이미지라면, 료칸은 차분한 분위기로, 곱게 기모노를 차려입은 다소곳이 미소를 짓는 중년의 여성을 떠오른다.
들에 핀 꽃처럼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부족하지 않고, 돌아서 보면 어느새 누군가가 눈치를 채, 살며시 원하던 것이 어딘가에 놓여 있다.
도시 생활에 찌들려, 모든 생활이 잊고 싶어 단지 자연 속에서 지친 육체와 마음을 편히 쉬고 싶은 심정, 많은 인파 속에서 잠시 떨어져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는 료칸을 찾아가는 것은 어떤가 싶다.
| 료칸은 작은 규모로 운영하는 곳이 많고 교통이 불편한 곳이 많다.
료칸이 그곳에 존재하여, 시간과 공을 들여 찾아간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더 불편함을 무릅쓰고 찾아오신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소중한 마음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성의를 다한다. 그들의 대접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성의가 넘쳐흘러 감동을 할 뿐만 아니라, 예술적이며 여성적이다. 이곳에서 일본어를 하지 못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이 많지만, 사람과 사람은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구나! 새삼스럽게 감동할 정도이다.
료칸은 일대일 대접을 중요시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사소한 것조차 부족함이 없도록 만사에 심려를 기울인다. 나카이상(료칸에서 일을 하는 여성)이 고객들이 손발이 되려면 두, 셋 객실밖에 담당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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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료칸은 다른 숙박시설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나카이상은 손님보다 앞서 걸어서도 안 되고, 크게 웃지 않으며 관내에서 뛰지 말아야 한다. 대답은 간결하게, 반지나 액세서리 등을 자제하고(그릇에 흠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손님이 있으면 입욕을 할 수 없으며 항상 긴장된 상태로 대기한다. 음식을 체크하고 한 분 한 분의 기분을 파악하고 때에 맞춰 이부자리를 펴고, 온천을 청결하게 한다. 옛날 결혼하면, 벙어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장님 삼 년이라는 것보다 엄격한 마음가짐과 뼈를 깎는 수련을 통해서 만의 한 사람의 객실 담당인 나카이상으로 인정을 받는다고 하니, 여주인인 오카미상의 생활은 오죽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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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의 전통과 고집은 굳이 불편함을 계승하는 것이라면, 또 다른 그들의 자존심은 요리에 있다. 전문 요리인이 계절에 따라 소재와 방식을 바꿔 채소 선별에서부터 하나하나 심열을 기울인다. 또한, 요리를 그릇에 담는 모양에서부터 그들의 정성을 엿볼 수 있어, 감히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감동적이며 예술적이다.
또 다른 즐거움은 기본적으로 있는 노천탕이다. 건물 밖의 신선한 공기가 탕욕에 약한 분도 몸에 부담을 덜어져 즐겁게 보낼 수 있다. 탕욕을 하면서 눈앞에 펼쳐진 자연을 만깃할 수 있고, 특히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것을 보거나 맞으면서 하는 탕욕은 낭만적이고 미묘한 기분이다. 가을을 좋아하시는 분은 각색의 빛깔로 물든 낙엽과 운치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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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에는 작은 규모일지라도 일본식 정원이 딸인 곳이 많다. 그곳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작은 땅조차 소홀히 하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과 지혜가 엿보인다.
그들이 현대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고집스럽게 지키는 것은 자존심이기도 하다. “전통을 지키자”고 외치는 어느 저명한 인사보다도 그들의 묵묵히 사는 모습, 그 자체가 살아있는 전통 계승자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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